[최수영 하퍼스바자 8월호] 6년 만에 돌아온 영화 '오케이 마담 2'의 반가운 얼굴과 새로운 이름들. 엄정화, 박성웅, 배정남, 최수영, 려운이 재해석한 이 영화의 멋에 대하여.
Movie 'OK! Madam: Bon Vovage'
8월 12일 개봉을 앞둔 '오케이 마담 2'. 엄정화, 박성웅, 배정남, 최수영, 려운이 '바자'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6년 만의 귀환과 작품에 담은 진심을 전했다.
전작에도 함께한 엄정화, 박성웅, 배정남에게 6년만에 속편을 개봉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엄정화는 “줄곧 이날만을 기다렸다. 두 편이나 함께했으니 이제는 가족 같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박성웅은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의 딸내미 나리를 연기했던 정수빈 배우까지 그대로 함께한다. 그 친구는 ‘오케이 마담’을 찍고 연기 활동을 거의 안 하다가, 이번 후속작에 함께 하고서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상윤이는 특별 출연이었는데 3개월 동안 금주하고 운동해서 상의 탈의도 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 어떤 마성의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배정남은 “이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다. 감독님도, 배우들도 좋고, 제작사 대표님도, 다 좋아서 하는 거다. 이 팀은 검증이 돼 있으니까, 그냥 믿고 가는 것이다. 내가 딱 한 신만 나온대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 답했다.
새로 합류한 최수영은 “6년 전 ‘오케이 마담’의 시사회에 관객으로 참석했다. 티파니와 같이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 영화에 합류하다니,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사실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당분간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해외로 떠나려고 장기 거주도 알아보고 있었고. 그런데 내가 맡은 ‘안야’라는 인물이 계속 눈에 밟히더라.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밑도 끝도 없이 달려가는 유쾌한 악마 같은 여자. 자려고 누우면 떠올랐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욕심도 생기고. 게다가 악역은 처음이었다. 운명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엄정화 선배님이 직접 연락을 주셔서 마음을 먹게 됐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오케이 마담 2’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려운은 “6년 전에도 8월, 한창 여름일 때 개봉했었는데 한 번도 안 쉬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처럼 엄청 집중해서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선배님들과 함께 나의 첫 영화를 해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오케이 마담 2’는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여성 대 여성의 폭력을 다루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실제로 ‘오케이 마담’이 지지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여성 서사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사 올의 행보 덕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내가 할 일은 계속해서 이런 여성 영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도 김윤미 대표와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다. 아예 처음부터 선언했다. 내가 뭐든 다 할 테니 꼭 이 영화를 만들자고. 그렇기에 이 영화가 더욱 남다르다.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편이 개봉했던 2020년은 코로나로 영화 시장의 판도가 뒤바뀐 때다. 그사이 영화의 존폐에 대한 이야기가 수없이 반복되었지만 다시 천만 영화가 등장했고, ‘오케이 마담 2’ 역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박성웅은 “예매한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가서 2시간을 알차게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해 정해진 자리에 앉는 것까지. 나는 하나의 의식 같은 이 과정 자체가 진짜 ‘영화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름날 크루즈를 배경으로 한 이 시원시원한 영화를 영화답게 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최수영은 “원래 사람은 실수도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각자의 경계가 너무 분명해지다 보니 절대 실수하면 안 되고, 민폐 끼치면 안 되고, 그러면서 교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극장이 예외적인 공간 아닐까?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하고…. 설사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자를 차더라도 말이다.”라고 답했다.
엄정화 & 최수영
하퍼스 바자 '오케이 마담'은 극장가 최대 암흑기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해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했었죠.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오케이 마담 2'가 개봉합니다. 엄정화 씨는 이철하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들과 다시 재회한 소감이 남다를 듯해요.
엄정화 줄곧 이날만을 기다렸거든요. 두 편이나 함께했으니 이제는 가족 같아요. 촬영 끝나도 여전히 만나서 서로 안부도 묻고…. 오히려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나네요.
하퍼스 바자 최수영 씨는 당시 '오케이 마담' 시사회에 참석했었다죠. 미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요.
최수영 티파니와 같이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친구와 팝콘 먹으면서 영화를 즐기는… 그야말로 철저히 관객의 입장이었어요. 시간이 흘러 제가 그 영화에 합류하다니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어쩜 이런지 정말 신기해요. 사실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당분간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해외로 떠나려고 장기 거주도 알아보고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맡은 ‘안야’라는 인물이 계속 눈에 밟히는 거예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밑도 끝도 없이 달려가는 유쾌한 악마 같은 여자. 자려고 누우면 떠오르고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욕심도 생기고. 게다가 악역은 처음이었거든요. 운명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런 상태에서 선배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죠.
엄정화 처음부터 제작사에 시나리오를 꼭 수영이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어요. 워낙 액션이 많은 역할이에요. 몸도 잘 쓰면서 연기도 잘해야 되니까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지고 있는 신체적 조건도 딱 맞아떨어지고요. 무엇보다 정말 성실해요. 가수 활동과 연기를 겸하는 후배니까 저도 더 마음이 갔던 것 같고요.
하퍼스 바자 미영(엄정화)과 안야(최수영)는 대립하는 관계이지만 극중 안야가 이런 대사를 뱉기도 해요. “꿈에도 그리던 나의 유일한 히로인이자 롤모델.” 두 사람이 가수이자 연기자 선후배 사이인 만큼 작품과 현실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최수영 제가 이 작품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해요. 저는 ‘엄정화’라는 아이코닉한 존재가 걸어간 길을 뒤따라 걷고 있고, 안야도 그래요. 미영은 탁월한 킬러이자 요원인데 안야는 그런 미영을 닮고 싶어하고 그 지점들이 시나리오에 재미있게 그려져 있더라고요. 가수 출신이 아닌 다른 연기자가 했더라도 좋았겠지만 저는 실제로 선배님의 무대를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몰입이 쉬웠어요.
하퍼스 바자 지난번 배경이 비행기였다면 이번엔 크루즈로 공간이 확장됐어요.
엄정화 스케일이 커졌죠. 전편은 비행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다 보니 액션에 제약이 많았어요. 촬영 전날, 액션 연습하러 비행기 세트장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예요. 너무 무서워서요. 그런데 하필 미술감독님이 그걸 또 보셨어요. 너무 창피했죠. 제가 다 하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눈물이라니…. 그런데 이번엔 크루즈가 배경이거든요. 멋진 공간에서 원 없이 액션을 펼칠 수 있었어요. 물에도 흠뻑 빠지고요.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지만 액션영화거든요.
하퍼스 바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독 여성 대 여성의 폭력을 다루는 콘텐츠가 제한적이에요.
최수영 정말 그래요. 그런데 저희 영화에서 선배님과 저 진짜 치고박고 싸우거든요.(웃음)
엄정화 아크로바틱까진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동작들도 있고요. 멀리서 보면 ‘쟤네 춤추나?’싶은 장면도 있어요.
최수영 저는 그 ‘엄정화와 최수영이 액션을 하는데 춤 같다’는 콘셉트가 재밌었어요. 알고 보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거지만요.(웃음)
하퍼스 바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이 있나요?
최수영 마지막 바닷가 신을 찍는 날은 정말 지구 종말인 줄 알았어요. 우박이 엄청 내리고 천막은 날아가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머리가 뒤집힐 정도였죠. 액션 연기를 하는데 상대방 주먹도 안 보이는 거예요. ‘오늘 정말 찍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내심 선배님이 촬영을 접자고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추운데도 끝까지 하시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촬영 일정도 엄청 빡빡했거든요. 저야 분량이 얼마 안 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영의 이야기잖아요. 선배님 귀 간지러우셨을 거예요. 뒤에서 “정화 선배님 왜 집에 안 가시는 거예요?”, “정화 선배님 왜 또 일어나신 거예요?” 이러고 있었거든요.(웃음)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모든 스태프를 챙기고, “할 수 있어” 북돋으면서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잖아요. 저는 ‘컷’ 하면 힘들다고, 춥다고 말하기 바빴는데요.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나중에 선배님 같은 위치에 갔을 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했어요.
엄정화 웬만하면 그만하자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풀샷으로 모니터하니까 파도에 바람에 물 안개에… 그 우중충한 바닷가 분위기가 너무 근사한 거예요.
최수영 욕심쟁이.(웃음)
엄정화 다른 날 수영이와 해변에서 액션 신을 촬영했어요. 그날 사실 저는 물속에 들어가고 싶진 않았거든요.(웃음) 그런데 수영이가 자꾸 물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딸려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머리도 다 젖을 정도로.
최수영 에이, 거기까지 갔는데, 아예 안 하면 모를까 아깝잖아요. 휙 돌 때 물방울이 날리면 훨씬 더 멋있거든요.
엄정화 너도 똑같아.(웃음)
하퍼스 바자 '오케이 마담'이 지지를 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여성 서사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사 올의 행보 덕분이기도 했어요.
엄정화 제가 할 일은 계속해서 이런 여성 영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도 김유미 대표와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죠. 아예 처음부터 선언했어요. 내가 뭐든 다 할 테니 꼭 이 영화 만들자고요. 그렇기에 이 영화가 더욱 남다르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퍼스 바자 어떤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정화 오랜만에 극장에 갔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운드나 영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을 가장 짙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라서 아닐까요?
최수영 최근에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을 했어요. 혼자 볼 때와 다 같이 볼 때의 감상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영화는 관객이 만들어간다는 사실도 실감했고요. 대단한 스펙터클이 없어도 함께 보는 경험 자체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개인의 서사가 강한 영화일수록 극장에서 보고 싶어요. 이번 심사에서 '선희이모'라는 작품을 보고 펑펑 울었거든요. 중년 여성의 평범한 삶을 다룬 영화인데, 그 영화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아까 여성 서사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런 주인공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원래 사람은 실수도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 사회는 각자의 경계가 너무 분명해지다 보니 절대 실수하면 안 되고, 민폐 끼치면 안 되고, 그러면서 교감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나마 극장이 예외적인 공간 같아요.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하고…. 설사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자를 차더라도 어때요.
엄정화 그래도 의자를 차는 건 싫네요.(웃음)
최수영 그런가요?(웃음)
하퍼스 바자 방금 수영 씨 말대로 요즘 사회가 극도로 개인주의화되어 가고 있지만 사실 코미디영화 안에서는 언제나 실수와 민폐 때문에 사건이 벌어지고, 그 덕에 관계가 돈독해지잖아요. 문득 '오케이 마담2'의 미덕이 거기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수영 맞아요. 요즘은 “영화 보러 가자”는 말도 예전보다 덜 하는 것 같아요. 영화 시간 맞추어 만나서, 팝콘 사고, 화장실 다녀오고. 때론 누구와 함께 볼지 고민하는 시간까지 모두 영화 관람의 경험이 되는 거잖아요.
엄정화 좋은 사람들과 마음 편하게 팝콘 먹으면서 즐기다 가세요!
최수영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우리 영화를 그렇게 경험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6년 전 수영 씨가 티파니 씨와 '오케이 마담'을 본 것처럼요.
✱CREDIT: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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