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데이즈드 코리아 8월호] 예보에 없던 소나기, 얇은 여름옷, 흔들리지 않는 얼굴. 비가 그치자 칸의 하늘은 코트다쥐르의 블루로 돌아왔고, 그 아래 임윤아가 서 있었다. 곳곳에는 키린. 원래 비 온 뒤의 빛이 가장 투명하다.
비 온 뒤 맑음
두 번째 칸이에요. 처음 왔을 때는 낯설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오니 다르게 보이는 풍경이 있었나요. 조금은 익숙했을 듯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두 번째 와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으로 스케줄을 무사히 마쳤어요.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칸 중심부에 왔을 때도, 또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에도 익숙한 풍경이 보이니까 반갑고 즐거웠어요. 즐겁게 보내다가 한국에 돌아온 것 같아요.
칸에 가면 꼭 챙기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나요.
지난번엔 스노볼을 사서 첫 방문을 기념하기도 했어요. 이번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아서 그러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칸에 올 때마다 날씨가 좋아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화보 촬영하는 날에는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요.(웃음) 분위기 좋은 식당에 가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인테리어들을 구경하는 것도 그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어요.
'배우 임윤아'인 동시에 키린의 얼굴로 칸을 찾았어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레드카펫에 올랐나요. 떨리지 않았는지.
키린의 아름다운 주얼리와 스타일링이 조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했어요. 레드카펫에 오르는 일은 언제나 설레죠. 막상 그 자리에 서고 나니, 다음에는 제 작품으로도 레드카펫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요.
레드카펫 위에서, 영화 스크린 속에서, 무대 위 등 화려한 순간들을 많이 경험해왔죠. 그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뭐든지 처음 공개될 때가 가장 떨리고 기대돼요. 준비한 것이 세상에 처음 나오는 순간,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감정 때문인지 그런 순간이 시간이 지나도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임윤아를 설레게 하는 순간이 있다면요.
무언가 새롭게 계획을 세워야 할 때, 그리고 정말 여유롭게 쉴 수 있을 때.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인데, 두 순간 모두 저를 설레게 해요. 정말 극과 극이죠?(웃음)
요즘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요.
제 일상을 온전히 계획하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여유로움, 그 자체가 요즘의 행복이에요.
작품이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이 생겼어요. 그런 수식어가 배우로서 어떻게 느껴지나요.
때로는 과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어떤 수식어로 불리기보다는 항상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그게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이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저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아도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느껴진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성취, 안정, 혹은 다른 무언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늘 한쪽에 있어요. 그건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요즘은 안정의 비중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아요. 여유와 나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는 시기예요.
지금 임윤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순간은.
다음 작품에서 만나게 될 캐릭터를 통해 제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갈 테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CREDIT: DAZE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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