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데이즈드 코리아 SUMMER EDITION] 태연이라는 지점까지.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그 다음 단계로. 익숙한 여름 너머, 다음을 향해 질주하는 태연의 순간.
SPARK THROUGH
“뭔가를 일부러 깨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때의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그리고 지금, '데이즈드'와 함께 가는 태연.
“I’ve never consciously tried to break anything, but I’ve always moved in the most honest direction I could choose at the time.” And now, Taeyeon moves forward with DAZED.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피어나는 태연처럼. 그 뜨거운 순간을 담아.
Like Taeyeon, blooming in her own way anytime, anywhere, capturing a blazing moment.
하나의 태연을 지나, 또 다른 태연으로. 몽클레르의 서머 에디션이 정교함과 자유로움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듯, 태연 또한 하나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러고는 다음 단계로, 그다음 단계로, 이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태연의 질주다.
지금 김태연의 얼굴은 뭘까요.
그동안은 직업 특성상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서 해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요즘은 일상을 제 의지로 채워보려고 해요. 먹고 싶은 걸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별다른 이유 없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거요.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가수 태연'이 아니라 '인간 김태연'으로 존재하는 감각을 조금씩 되찾고 있어요. 사소하게는 요즘 배달 음식도 시켜 먹어요.
꽤나 달라진 일상이네요. 원래 많이 먹는 편은 아니잖아요.
맞아요. 원래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은 한 번 시키면 그걸 오래 나눠 먹어요. 오늘 김밥도 잘 먹었습니다.(웃음)
반대로, 변하지 않는 선명한 취향도 있겠죠.
시간이 지나면서도 계속 좋아하는 건 코즈메틱이에요 직업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늘 메이크업과 케어를 가까이에서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깊이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도 예전보다 훨씬 더 코즈메틱에 진심인 사람이 됐다고 느껴요. 요즘 가장 큰 관심사도 화장품이고요. 그래서 오늘 촬영이 더 반가웠어요.
다행입니다. 오늘 촬영, 사실 저희가 욕심을 좀 부렸어요. 헤어와 메이크업도 세 번이나 바꿨고요. 혹시 새로운 얼굴이 있었나요.
빨간색 주근깨 메이크업요! 평소라면 못 했을 스타일인데, 화보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콘셉트라 더 좋았어요. 평소에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결이라, 오늘 제대로 만난 느낌이었고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바꾸면서 여러 가지 얼굴을 마주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요. 익숙한 제 얼굴 위에 전혀 다른 무드가 입혀질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순간들이요. 기다렸어요.
대화할수록 오늘처럼 따뜻한 공기와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아요.
따스한 온도를 좋아해요. 몸으로 계절을 느끼는 걸 좋아하거든요. 특히 여름은 사람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공원처럼 탁 트인 공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좋고, 이유 없이 돌아다니고 싶기도 하고요. 여행도 가고 싶어요. 가려고요.
첫 미니앨범 'I'부터 'My Voice', 'Purpose', 'INVU'까지. 이미 충분히 설명된 이름들이죠.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시간도 어느덧 10년이 넘었고요.
시선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바깥을 더 많이 봤다면, 지금은 제 안을 더 오래 들여다보게 돼요. 직업 자체가 계속 환경을 바꾸게 만들고, 저는 원래도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래서 관계를 맺는 방식도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그 와중에도 '제로'는 늘 같은 자리에 있고요. 너무 건강해서 저보다 더 잘 먹고, 더 잘살아요.(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멀게 느껴지는 시절도 있잖아요.
데뷔 초요. 그때는 정말 상처가 없었고, 그래서 더 투명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그때의 제가 가장 낯설어요. 그 사이에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저도 모르게 단단해졌고, 굳은살 같은 것도 생겼죠. 그런데 저는 그 변화가 싫지 않아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의 제가 더 좋아요.
결국 자신을 지켜야 하니까요. 스물일곱 살인 저도 요즘 생기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제 얘기가 나오네요.
누구나 시간을 지나면서 자기만의 결이 생기잖아요. 저는 그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변했다고 해서 중심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팬들을 향한 마음이나 노래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같아요. 표현의 결은 달라졌어도 중심은 그대로예요.
중학생 때 꿈에 태연 씨가 나왔어요. 오늘은 현실이네요.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웃음) 그래서 누군가에게 크게 받아들여질 때마다 여전히 어색하고, 동시에 벅차요. '내가 정말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같은 생각도 자주 하고요. 저는 아직도 스스로를 아주 작은 사람처럼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런 저에게 너무 큰 사랑을 보내주신다는 게 늘 감사하고 과분해요. 그래서 더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해요. 더 소중하게 여기고, 항상 겸손하려고 하죠.
과분하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더 오래 사랑받는 것 같아요. 그 마음 앞에서 스스로 붙잡는 중심이 있다면요.
그래서 더 균형을 잡으려고 해요. 너무 들뜨지도 않고, 너무 가라앉지도 않게요. 기쁜 순간에도 스스로를 조금 낮춰보고, 아쉬운 순간에도 오래 잠기지 않으려고 해요. 집에 가서 '왜 그렇게 말했지' 하면서 혼자 복기할 때도 많고요.(웃음) 생각이 많아진 건 맞는데, 그게 지금의 저를 지키는 방식이기도 해요.
한편으로, 최근의 노래는 유난히 자기 자신을 향한 문장 같아요.
맞아요. 제 노래는 원래부터 자전적인 결이 있어요. 그렇다고 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내놓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어떤 사건을 설명하기보다는, 그때 제 안에 있던 감정이나 생각의 결을 남기는 쪽에 더 가까워요. 기록처럼요. 그래서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K-팝의 정점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 표준을 가장 앞장서서 파괴해 온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일부러 깨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때의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데이즈드'를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화보를 보면서 꼭 한 번 함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틀에서 살짝 비켜난 시선이 좋았거든요. 이번 촬영도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저한테도 새로운 자극이 됐고요.
몽클레르의 서머 에디션 역시 정교함과 더불어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컬렉션이잖아요.
그 균형이 좋아요. 정제돼 있는데 답답하지 않고, 구조가 있는데 움직임은 자유로운 느낌이요. 지금 제가 끌리는 방향도 그래요. 앞으로는 조금 더 힘을 빼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자연스럽고, 더 솔직한 쪽으로요. 어쩌면 다음 활동도 이번 화보가 가진 결에 가까울 것 같아요.
지금의 자신에게 한 문장을 건넨다면요.
조금만 더. 조금 더 가보고, 조금 더 대담해지자.
사적인 질문인데,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 있어요?
'트루먼 쇼'요. 일부러 찾아본 영화가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이 오래 남았어요.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의 감정이 너무 선명하잖아요. 해방감도 있는데 동시에 막막하기도 하고, 설레는데 또 씁쓸하기도 하고요. 그 감정이 제 일과도 어딘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어쩌면 그 이후가 진짜 시작이었겠죠.
✱CREDIT: DAZED KOREA
몽클레르 컬렉션 (Moncler Collection)
해가 지면… 저도 같이 주거여😪 (DAZED KOREA 2026 Summer Edition)
TAEYEON takes the cover of DAZED KOREA Summer Edition 2026 issue! Meet TAEYEON‘s romantic pictorials! Check out more pictorial and interview in DAZED KOREA Summer Edition 2026 print iss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