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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연(DJ HYO) 더블유 8월호 - 우먼 인 비트 : 클럽에 갔다. 어두운 곳에서 또렷하게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색깔을 만들어내는 여성 디제이와 비트메이커 다섯 명을 만났다.



DJ HYO

소녀시대 효연이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디제이 효(Hyo),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10년 넘게 활동해온 효연의 제2막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녀는 올해 4월 디지털 싱글 '소버(Sober)'를 발표했다. '홀로서기'한 디제이 효는 이 곡으로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에서 전 세계 11개 지역 1위에 올랐다. 이 앨범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디제이 움멧 오즈칸(Ummet Ozcan)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 둘은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길 가다 옷자락이 스친 수준의 우연으로 만났다. 효연은 세계적인 디제이들이 내한하는 '월드클럽돔 코리아'에서 그를 처음 봤다.




"작년에 라인업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페스티벌에 놀러 갔어요. 지나가는 길에 움멧 로즈칸을 봤고 제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죠. 그와 셀피도 같이 찍고 메일로 보내줬어요(웃음). 그렇게 인연이 닿아 제가 작업해둔 음악도 함께 보냈고, 서로 영감과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제 싱글 앨범에 움멧 로즈칸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대찬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효연이 디제잉에 관심을 가진 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춤 배틀 대회에 나가보면 무대 중앙에서 음악을 틀면서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어요. 거기서 디제이의 존재를 처음 알았죠. 그런 경쟁 대회에 나가면 어떤 음악이 나올지 알 수가 없어요. 댄서들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음악을 믹싱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연습생 시절부터 줄곧 해왔어요."

올해 4월 21일 클럽 메이드에서 디제이로서 공식적인 첫 무대를 선보이기 전에, 효연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에 클럽에 가서 음악을 미리 틀어보기도 했다.

"디제이로는 완전 신인이기 때문에 장비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끼고 부담감도 상당해요. 공연을 위해 세트 리스트를 만들고 플레이하기까지, 연습생 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고민해요.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몸에 긴장이 풀리고 그루브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죠. 예전보다. 더 보이시하고 쿨하게 보였으면 해서 디제잉할 때는 액세서리도 최소한으로 하고 옷도 최대한 심플하게 입어요."

최근 발리, 자카르타, 태국을 다른 일정으로 방문했는데 다른 나라에 갈 때면 빼놓지 않고 핫한 클럽은 꼭 가본다고.

"요즘은 클럽에 가도 마냥 놀러 가는 기분이 아니라, 디제이의 마음으로 바짝 긴장해요. 사람들이 어떤 순간에 열광하고, 언제 반응이 싸해지는지 표정과 제스처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죠(웃음), 험난한 산 고개를 열 번 넘는 느낌으로 리스너들을 쥐락펴락하는 일, 제가 그걸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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