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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얼루어 11월호 : 이제야 한국 활동과 미국 활동의 접점을 찾았다는 티파니 영. 티파니 영은 숨거나 숨길 생각이 없다. 보이는 게 전부라는 뜻은 아니다. #TiffanyYoung #Allure #allurekorea



"눈, 마음, 생각, 귀, 입을 전부 다 열어두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아도 돼요. 뭐든 선택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세상의 수많은 소년, 소녀, 또 지금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선택권을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샴페인 좋아해요?
제가 또 샴페인 좋아하는 거로 유명해요.(웃음) 샴페인은 확실한 업드링크잖아요. 소녀시대 때 멤버들이랑 파티 분위기 내는 걸 즐겼는데 주도자는 늘 저였어요. 그 생각이 나네요. 샴페인은 좋은 추억이 많은 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알아갈수록 더 친해질 수 있는 술이고, 모르고 마시면 큰일 난다는 것도 재미있고.

홀리듯 홀짝거리다 취하면 며칠은 괴롭죠. 촬영도 끝났으니 골든블랑 샴페인 딱 한잔하면서 인터뷰하는 거 어때요?
좋죠. 아까 촬영할 때 병째로 먼저 좀 마셨어요. 하하.

좋은 추억이 많은 술이라고 했는데, 주로 어떤 순간 샴페인이 생각나요?
30대가 되면서 기쁜 일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자는 룰을 정했어요. 어릴 땐 순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셨거든요.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요. (웃음) 올해, 특히 최근 6개월간 좋은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주 샴페인 생각이 났어요.

어떤 일이 있었는데요?
뮤지컬 '시카고'를 시작했고 얼마 전 메인 시즌을 잘 마무리했어요. 그게 정말 큰일이었거든요.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소녀들의 멘토로 나서게 된 것도 너무 큰 영광이에요. 유튜브 채널 '티파니와 아침을'도 의미 있고요. '재벌집 막내아들'로 드라마 데뷔도 앞두고 있어요. 조연이지만 몇 번의 오디션을 통해 최종 합격한 거라 더 뿌듯해요.




그렇게 바쁜 덕분에 어렵게 만났네요. 촬영하면서 뭘 흥얼거리거나 흐느적거리는데 꼭 뮤지컬 같다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특별하게 생각해요?
맨 먼저 닿은 기회가 케이팝이었어요. 덕분에 진정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시대를 만났죠. 어릴 때부터 음악, 퍼포먼스, 스토리텔링이 함께하는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제 버킷 리스트에는 늘 뮤지컬이 있었어요. '시카고'의 록시 하트라니. 너무 신나는 일이잖아요. 많은 걸 배우면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서울 공연은 잘 마쳤지만, 지방 공연이 한창이네요. 컨디션은 괜찮아요?
투어링 아티스트의 템포는 운동선수와 비슷해요. 자신의 체력과 감정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소녀시대를 끝내고 미국에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 버스투어를 했어요. 버스를 타고 수십 개의 주를 다니면서 무대에 섰어요. 일주일에 한 번꼴로 LA와 서울을 오가면서요. 저는 그렇게 단련이 된 상태였어요. 국내 여행 다닌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일이니까 가능한 거겠죠?
맞아요. 좋아하는 걸 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특별하니까요. 하기 싫은 것도 많이 해봐서 잘 알아요.(웃음) 늘 솔직하게 말하는데 소녀시대로 활동한 앨범 중 제 취향이 아닌 것도 많아요. 그 시간과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걸 하고 있고요. 좋아하는 걸 하면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잖아요. 더 잘하고 싶죠.

소녀시대의 '티파니' 아닌 '티파니 영'의 이름으로 미국 활동에 나설 때부터 그 선택과 행보를 관심 있게 바라봤어요. 그 시도가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SM과의 계약이 끝났을 때, 그러니까 내게 완전한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멤버들에게 말했어요. "우선 공부를 하고 싶다"라고요.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갖게 되는 과정을 좋아하고요. 거저 얻는 건 싫어요. 나 자신에게 좀 더 투자하고 싶었어요. 2017년부터 미국에서 연기 학교를 다니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곡 작업도 하고요.

자기만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연기와 음악 두 가지가 남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멋진 패키징은 완벽하게 배운 상태였어요. 문득 궁금했어요. 긴 시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음악들이 있는데 그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전 노래밖에 몰랐거든요. 공부를 하고 보니까 음악에서 어떤 코드를 찍으면 그 코드가 자극하는 감정이 있어요. 그런 게 법칙처럼 존재해요. 노래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내가 원하는 기분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걸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죠.

그 과정과 노력으로 얻은 게 있다면요?
솔직함. 더는 두려워하지 말자, 솔직함이야말로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동안 저도 사회가 말하고 바라는 전형적인 여성성에 기대고 있었더라고요. 더는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난 조용할 때도 있고 시끄러울 때도 있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지난 3년간 잘 듣는 것과 학습이 제게는 가장 큰 모티브였어요. 자신의 말을 듣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리액션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지? 저 자신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2019년 미국에서 발매한 'Born Again'에 남아 있는 묘한 에너지를 좋아합니다. 모든 면에서 기존에 덧씌워진 이미지를 보기 좋게 거절한다는 발언처럼 보였거든요.
앞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였어요. 그런 마음으로 곡에 참여했어요. '용기내서 내 감정의 깊숙한 곳까지 빠져보겠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태어난 것 같네요?'라는 내용의 가사를 썼고요. "언니 때문에 살았어요. 누나 때문에 살았어요"라고 말해준 팬이 많거든요.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감정은 영영 잊히지 않을 거예요.

미국에서의 활동을 잠시 멈추고 다시 한국에 있는 지금은 어때요?
드디어 소녀시대 '티파니'와 '티파니 영'의 접점을 찾은 것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 정도의 미국 활동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제 안의 서클이 많이 정리됐어요. 누가,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게 됐어요. 그걸 선택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편안해졌어요. 마음과 몸, 영혼까지.

오늘 촬영에서 그 접점을 보고 싶었어요.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늦은 시간이지만 기분이 이렇게 좋은 이유가 그거예요.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내 모습을 새롭게 끄집어내준 촬영이었어요. 제 취향은 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소피아 코폴라,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도 동시에 사랑해요. 클래식한 007 시리즈와 전혀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HBO의 드라마 '유포리아'도 좋아하고요. 아름다움과 고통, 빛과 어둠은 늘 함께 가는 법이잖아요. 그 균형을 아주 잘 맞춰서 세상에 또 한 번 펼쳐내는 촬영이었다고 생각해요. 'Born Again' 때의 비주얼과 비슷한 것 같아요. "티파니 영이 왜?"가 아니라 "맞아, 저런 티파니 영도 있지" 그런 무드와 감정을 담아낸 사진이어서 저 지금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웃는 티파니 영의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왔는데 이렇게 활짝 웃는 걸 보니 그냥 두게 되더군요.
첫 컷 찍을 때 굳이 웃지 않아도 좋다고,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잖아요.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순간은 저도 어쩔 수 없더라고요.

촬영장의 모든 걸 감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는데 그건 어때요?
현장의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어요! 하하. 현장 스태프에게는 제가 퍼포머이겠지만, 저에게는 함께하는 에디터, 사진가, 매니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가 전부 퍼포머로 보이거든요. 여러분은 현장에서 저의 컨디션을 살피겠지만, 저는 여러분의 컨디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함께 호흡하는 팀이니까요.

배려라고 생각했어요. 의식이 아니라.
우리 다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잖아요. 서로서로 배려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어른으로서, 리더로서, 또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추우면 다른 사람도 추워요. 내가 배고프면 다른 사람도 배고픈 거고요. 너무 당연하지 않아요?

최근 인터뷰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인터뷰를 공부한다고 했죠. 뭘 배웠어요?
되게 오랫동안 질문을 받는 입장이었어요. 나는 내 음악과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인터뷰를 하면 '좋아하는 메이크업 제품은 뭔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뭔지' 같은 질문만 받아야 했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저를 드러내는 방식이 될 수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요. 누가 물어봐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내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는 법도 준비해야 하고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인터뷰를 준비할 때 좋아하는 메이크업 제품과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티파니와 아침을'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서 인터뷰어가 되어보기로 했어요.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건데 인터뷰이의 태도 못지않게 인터뷰어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용기내서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의 이미지와 인상을 만들어내는 건 결국 인터뷰어의 몫이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다'와 '지금 한다'의 간격이 유난히 짧은 사람이 있죠. 어때요?
이제 마냥 기다리고 고민할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먼저 표현하고, 먼저 공부하고, 먼저 용기 내는 게 갈수록 중요해져요. '브리저튼'과 '그레이 아나토미'를 만든 숀다 라임스가 쓴 책 중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이 있어요. 생각만 하지 말고 액션으로 보여주자는 구절이 있는데 그 문장 앞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말은 쉬워요. 말보다 중요한 건 당장의 행동이에요.

이렇게 에너지를 힘껏 쓰고 잘 충전하는 법도 알고 있나요?
몸이 건강해지고 싶을 때 트레이너에게 근력 트레이닝을 받잖아요. 레슨을 받고요. 내면을 충전하는 게 되게 중요한데 모르면 배우면 돼요. 최근 2~3년간 적어도 열흘에 한 번꼴로 심리 상담을 열심히 받고 있어요. 프로페셔널과 퍼스널을 구분하는 일, 마음을 충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영향력을 갖춘 사람의 이런 태도가 절실하다고 믿어요. 심리 상담을 받는 일이 유난한 일처럼 여겨지는 사회라면 더더욱.
아직 그런 낙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단한 문제가 있어야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일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받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LGBTQA 커뮤니티를 향한 지지를 망설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모든 인간은 다 소중해요. 모든 사랑은 다 평등하고요. 심플한 이슈라고 생각해요. 우리처럼 엔터테인먼트나 아트 신에 있는 사람이 LGBTQA 커뮤니티와 거리를 두는 게 가능한가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위대한 작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중에 LGBTQA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 팬 베이스의 50% 이상이 LGBTQA 커뮤니티에 있어요. 제가 어떻게 그들을 외면할 수 있어요? 그건 말이 안 돼요.

두렵진 않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오해 같은 거.
전혀. 저는 앞으로도 LGBTQA 커뮤니티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외면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뭐 대단히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세상의 수많은 소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어요?
눈, 마음, 생각, 귀, 입 전부 다 열어두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아도 돼요. 뭐든 선택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세상의 수많은 소년, 소녀, 또 지금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선택권을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소중한 거니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이 되는 일은 내가 선택한 거예요.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도, 혹은 그러지 않는 것도 전부 내가 선택한 일이에요.

티파니 영의 다음 음악이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음, 내년 여름 정도로 생각 중입니다. 8월에 태어난 사자자리인 저는 여름에 에너지가 넘치니까요. 소녀시대의 데뷔 시기이기도 하고요. 여름을 기대하고 있어요.

오후 세 시에 만났는데 벌써 자정이네요.
이 정도면 평범한 거죠, 뭐. 흐흐. 저는 이런 게 진짜 파티라고 생각해요. 우리 마지막으로 잔을 부딪쳐요. 치얼스!


포토그래퍼 김참
에디터 최지웅
스타일리스트 김정영
헤어 소윤
메이크업 조은비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신꽃님

✱Behind Cut 사진제공 골든블랑
✱CREDIT: Allure Korea



Tiffany Young is not afraid to show who she really is.

I'm born I'm born
I'm born aga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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