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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A L’OFFICIEL YK EDITION SPRING-SUMMER 2020 - STAY HERE, NOW

윤아 로피시엘 코리아 YK에디션 2020 봄·여름호 : ME AS I AM 어떤 옷을 입어도 이게 바로 나, 윤아. STAY HERE, NOW 지금, 여기, 임윤아 #YOONA #GirlsGeneration #LOFFICIEL #LOFFICIELKOREA



LIM YOONA 지금, 여기, 임윤아

오늘 촬영하면서 페미닌과 매스큘린이라는 두 가지 스타일의 의상을 입었다. 어떤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들었나? 특히 가발을 쓴 컷은 내가 알던 그 윤아가 맞나 싶더라.
그런가? 촬영 콘셉트를 의논하면서 가발을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받았는데 흔쾌히 좋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오늘 실제로 해보니까 '나도 모르던 내 얼굴'이 보여서 역시나 그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상도 두 가지 스타일을 입었는데 페미닌 스타일은 이제까지 많이 입어봤으니 매스큘린한 콘셉트에 좀 더 끌리긴 했다. 그러다가 또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아, 역시 나에겐 이게 더 잘 어울리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둘 다 좋았다는 말이다. 늘 비슷한 스타일만 해온 것 같아서 아주 큰 변화만 아니라면 새로운 것도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한다.




데뷔한 지 이제 13년이 됐다. 전보다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끼는 순간이 있나?
오늘처럼 하루 종일 촬영해도 지치지 않을 때?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짬'이란 게 생기다 보니(웃음) 모든 게 여유롭고 자연스러워졌다. 데뷔 때를 생각하면 모든 게 낯설고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경험이 많이 쌓이니까 내게 좀 더 잘 어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 거다. 이렇게 촬영할 때 개인적인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고 좀 더 능동적인 자세가 된 걸 보면 나도 많이 성숙해졌구나 싶다.

어릴 때의 윤아는 어땠나? 그때도 많은 사람 앞에서 떨지 않는 '천생 연예인' 성격이었나?
장기 자랑 나가는 걸 좋아해서 기회만 생기면 꼬박꼬박 참가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그렇게 부끄러워하질 않았다. 낯도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하다. 이제는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성격이 바뀌어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편하게 얘기할 정도가 됐다. 내게는 큰 변화다.

그러다 오디션을 보게 된 건가? 앳된 얼굴로 노래하는 오디션 영상은 오랫동안 화제가 됐다.
내가 그 유명한 '친구 따라 오디션 보러 갔다가 나만 붙은' 경우다(웃음). 친구가 오디션을 보러 같이 가자고 해서 '혹시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지' 하면서 갔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나만 덜컥 붙어버렸다. 그 후로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데뷔 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하러 간 걸 보니 많이 좋아했던 게 맞는 듯하다.

가수와 연기자 데뷔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지금까지 만났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첫 주인공이었고 많은 사람에게 내 이름을 알렸던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먼저 생각난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10대나 20대는 나를 잘 알았지만 더 높은 연령대는 잘 모르셨는데 그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다. 첫 영화인 '공조', 그리고 첫 주연작인 '엑시트'도 모두 소중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엑시트'는 그 해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였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흥행한 영화다. 내가 영화를 찍어 본 경험이 많았다면 9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가 엄청나다는 걸 알았을 텐데, 처음에는 체감이 잘 안됐다. 그러다가 관객 수가 늘어가는 걸 보면서 점점 벅찬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또 이런 관객 수를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라서 시종일관 뛰어다녔고 몸을 쓰는 액션 연기도 많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정말 보람찼다. 그리고 재난이라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유용할 대처 방법을 많이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재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THE K2'의 고안나 역할이 인상 깊었다. 그전에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형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는데, 안나를 연기하던 윤아는 이전과 전혀 다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
'THE K2'의 안나는 비밀스럽게 숨어 사는 상황에 놓인 복합적 성격의 인물이어서 내게는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해외 로케 장소가 바르셀로나였는데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도시 곳곳을 여유롭게 산책했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깬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나 고정관념은 내가 깨고 싶다고 깨지는 게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대중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내가 이런 역할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THE K2'는 그런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결정한 첫 작품이었다. 그 뒤로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마음을 많이 열게 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이제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를 단편적으로만 보지만 내 안에는 나만 아는 여러 모습이 많이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아마 모든 배우가 같은 마음일 거다.

올해 예정된 작품은 어떤 건지 얘기해 줄 수 있나?
다행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타나긴 했는데, 자세한 얘기는 모든 게 좀 더 확실해진 후에 하는 게 낫겠다. 작품과 관련된 일정은 항상 이런저런 변화가 많으니까.

뮤지션으로서의 계획은 없나? 작년에 발매했던 스페셜 앨범 'A Walk to Remember'는 팬들에게 고마운 깜짝 선물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은 없지만, 노래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어서 팬을 위한 선물의 의미로 음악은 계속할 것 같다.

스페셜 앨범에서 선보인 장르가 포크, 어쿠스틱 발라드 같은 잔잔한 음악이었는데, 소녀시대 시절의 빠르고 비트 있는 댄스와는 반대되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인 음악 취향은 본래 그런 쪽이었나?
음악은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음원 차트에 있는 곡은 기본적으로 다 섭렵하고 댄스, 클래식까지 가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장르도 수시로 바뀌고. 아마 스페셜 앨범을 준비할 때에는 그런 취향의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꽂혀 있었던 것' 같다(웃음), 플레이 리스트는 주로 그날의 날씨나 기분에 따라 정한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영화 '어바웃 타임' OST 중에 '일 몬도(Il Mondo)'라는 곡이 문득 생각나서 들었다. 영화 속에서 결혼식을 하던 중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는 장면에 흐르던 곡이라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올드 팝 같은 옛날 노래도 많이 듣는다. 얼마 전에는 운전하다가 라디오에서 우연히 로이 오비슨의 '인 드림스(In Dreams)'가 흘러나왔는데 너무 좋았다. 그날의 날씨와 공간과 분위기, 모든게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

올드 팝 얘기를 들으니 생각났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니 여행 중에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더라. 아날로그적 취향이 겹치는 느낌이다.
6개월 전쯤에 파리 여행을 갔는데 필름 카메라를 한번 찍어보고 싶어서 챙겨 갔다. 패키지가 예쁘게 디자인된 일회용 카메라였는데 일회용인 것치고는 결과물이 꽤 괜찮아서 뿌듯했다. 요즘은 사진을 찍자마자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필름 카메라는 인화될 때까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 않나. 그전까지 기대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윤아를 말할 때 소녀시대를 빼놓긴 어렵다. 소녀시대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는 여전히 늘 가장 특별하고 편한 사람들이다. 10대와 20대를 가족보다 더 가깝고 친밀하게 지내다 보니 이제 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요즘도 서로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2010년에 기부를 시작해 2015년에 아너 소사이어티의 멤버가 됐다. 기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스무 살 때쯤 릴레이로 기부하는 방송을 통해 처음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데 액수에 상관없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부를 이어가는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크다. 항상 "받은 만큼 나눠야 더 큰 복이 들어온다"고 말씀하신다. 기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오래 이어가보려고 한다.

마음이 힘들 때에는 어떻게 푸는 편인가? 혹시 운동?
필라테스를 하고 있고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는 한데, 아직은 그걸로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웃음). 힘들 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집에서 열심히 다른 할 일을 찾는다. 쿠키도 만들고 가구 위치도 바꿔보고 드라이브도 한다. 오늘도 직접 만든 쿠키를 가져와 스태프들과 나눠 먹었다.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 기분을 풀려고 했다면 이제는 혼자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다. 아무리 사람들과 즐겁게 만나도 집에 오면 다시 전과 같은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항상 타인에게 기댈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혼자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을 찾고 있다.

가장 '윤아답다'는 건 어떤 것일까?
글쎄, 성격이 조금씩 계속 바뀌어서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를 때가 많다. 다들 그렇지 않나. 많은 사람이 나를 아주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체로 맞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본래 모습이 가장 많이 드러난 건 아마도 '효리네 민박'인 것 같다. 카메라가 24시간 내내 돌아갔으니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나의 모습을 봤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놀라기도 했다.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나는 나이가 드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가끔 인터뷰를 하면서 5년 뒤 또는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질문을 받는데, 그렇게 먼 미래까지는 확신을 못 하겠다. 대신 내년을 생각하고 계획하며 '내년 이맘때의 나는 분명히 더 좋아져 있을 거야'라고 다짐한다.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지금의 윤아를 만들었나 보다.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언제인가?
너무 많다. 소녀시대 콘서트 투어를 했을 때, 소녀시대로 대상 받았을 때, 처음으로 주연한 영화가 개봉했을 때, 배우로서 신인상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하니 끝이 없네. 20대 때 행복했던 기억이 참 많은 것 같은데, 30대를 다 보낸 후에는 아마 30대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큰 목표보다는 눈앞에 놓인 작은 목표를 잘 헤쳐나가자. 오늘을 즐겁게 보내자. 순간순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자'는 주의다. 오늘을 즐겁게 지내다 보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에는 삶 전체가 즐거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CONTRIBUTORS]

CHUNG YUN JOO
피처 에디터 정윤주는 제품 촬영의 꽃인 프렙 스타일리스트를 겸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로피시엘' 봄/여름호의 커버 스타 윤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녀시대의 데뷔 첫 화보를 진행한 인연 때문인지 인터뷰 내내 매끄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인터뷰 전부터 윤아의 단독 팬미팅에 참가한다는 느낌으로 사심을 가득 품었다고, 무엇이든 애정이 깃들면 더 사랑스럽고 특별한 법! 책장을 넘겨 그녀의 애정 어린 시선이 깃든 윤아 인터뷰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AHN JOO YOUNG
어떤 피사체라도 포토그래퍼 안주영의 뷰파인더를 거치면 작품으로 거듭난다. 피사체에 대한 직관적 포착 그 이상으로 감정과 공기까지 느껴질 만큼 감성적이다. '로피시엘' 봄/여름호의 커버 스타 윤아의 화보에서도 안주영만의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Q 안주영의 사진은 항상 영민한 빛과 그림자의 구성이 돋보인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빛이 드는 때는 언제인가?
A 붉은빛이 감도는 해질녘. 모든 시공간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Q 그렇다면 윤아는 하루 중 어느 시간과 닮아 있나?
A 아침 8시. 하루의 기대감이 감도는 시간이다.

Q 이번 촬영 중 가장 인상적인 컷은?
A 첫 컷인 생 로랑 가죽 원피스를 입은 윤아. 그녀의 쿨한 매력이 잔상으로 남는다.


LEE BO RAM
윤아, 김혜수, 공효진, 하지원 등 많은 여배우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이보람. 그녀는 배우의 개성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손을 가졌다. 이번 호 커버 스타 윤아의 스타일링을 책임진 그녀에게 화보 촬영장에서 몇 가지를 물었다.

Q 이번 커버 촬영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A 콘셉트에 맞게, 윤아와 어울리게! 어떤 의상을 입어야 윤아가 더 빛날지 고민했다.

Q 윤아와 함께한 시간이 길다. 가장 기억나는 모멘트는?
A 부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제 등 그녀를 위한 영화제 스타일링을 했을 때. 여배우 윤아가 아름답게 빛나도록 최선을 다했다.


creative director JEONG YUN KEE
editor WOO LEE KYUNG, BAE JEONG YEON
writer CHUNG YUN JOO
photographer AHN JOO YOUNG
stylist LEE BO RAM, SEO HYE JI
hair JI YOUNG
makeup SEO OK

✱CREDIT: L'Officiel Korea



▼ [PREVIEW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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