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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연 에스콰이어 2월호 - 효연이 다시 만난 세계 (A WOMAN WE LOVE) : 소녀시대 효연에서 솔로 효연까지, 그녀의 10년. 소녀시대로 보낸 10년, 효연이 겪은 세계, 앞으로 마주할 세계.



소녀시대로 10년을 지나온 효연이 앞으로 마주할 세계.

연예인이 촬영장에 들어오는 순간이 그날 촬영의 모든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가 평소 어떤 성격인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오늘 촬영이 어떻게 될지, 문을 열고 연예인이 들어오는 첫 순간이 그 모든 걸 압축해 보여준다.

효연의 등장은 완벽했다. 그녀는 1분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 인사를 건네자 "안녕하세요, 효연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인사가 흥미로웠다. 보통 "찬용이에요" 같은 식으로 스스로를 소개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본명에서 이름을 따온 '소녀시대의 효연'이라는 프로 엔터테이너로 10년을 살았다. 그 사실이 인사에서부터 새겨져 있었다.




효연은 셀카봉 같은 기계로 뭔가를 계속 찍었다. 효연이 진행하는 리얼리티 쇼 '효연의 천만 라이크'에 들어갈 영상이라고 했다. "작년에 '효연의 천만 라이크'를 했는데 그게 한국과 중국에서 300만~600만 뷰가 나왔어요. 그래서 올해는 '천만 라이크'로. 너무 크게 붙였죠." 여기까지 말하고 으흐흐흐 웃었다. 효연 특유의 섹시한 저음으로. 그녀는 대화 사이에 농담과 웃음을 섞어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

효연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전보다 회차가 더 많아지고 방송 시간도 길어졌어요. 이번에도 저의 리얼 라이프 스토리를 전달해요. 제 손에 항상 캠이 들려 있어요. 가끔 스케줄 끝나면 친구들하고 맥주 한잔하러 갈 때도 들고 가서 찍어요. 어차피 PD님이 알아서 편집해주시니까. 제가 가는 동선은 거의 다 촬영하니까 리얼한 모습이 담기는 것 같아요."

가릴 게 없는 사람은 햇볕에 말린 티셔츠처럼 상쾌한 느낌이 있다. 효연에겐 그게 있었다. "힐 신고 춤추면 발이 아파요. 가장 힘들 때는 뮤직비디오 찍을 때. 무대는 3분 30초쯤 하면 끝나니까 바로 벗으면 되지만 뮤직비디오는 몇십 컷을 찍어요. 우리끼리는 촬영할 때 '이거 찍고 버려버리자'고 해요. 너무 아프니까." 이런 말을 하고 또 예의 으흐흐흐흐 하는 웃음소리를 냈다. 솔직함과 겸연쩍음이 묻어나는 귀여운 웃음소리. 효연과의 이야기는 그 기분 좋은 사이클의 반복이었다.

남을 웃기는 일에도 종류가 있다. 남을 웃기는 것도 돋보이는 재능이니까 자기를 돋보이려 그 재주를 폭죽처럼 드러내는 사람, 아니면 함께 웃으면 즐거우니까 남을 위해 스스로를 이용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 효연은 후자였다. 그녀는 속이 깊었다. "이런 촬영은 저 한 명을 위해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모든 분이 다 움직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라앉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 일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들이니 다 같이 웃고 기분 좋게 하는 게 좋아요. 제가 하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제가 우선 '으쌰으쌰' 해야죠." 모든 연예인이 이러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효연은 겸허했다. "이것도 많이 활동하며 느낀 거예요. 성격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알았죠. 어색해하기도 했어요." 10년. 힘들 때는 없었을까? "있었죠. 사람들 반응이 내 생각과 같지 않을 때. 저는 뭐든 준비하고 노력해서 만든 모습을 공개했는데, 내가 생각한 그림은 이런 모습이기를 바랐는데 그렇게 비치지 않거나 그만큼 반응이 안 올 때. 그때는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소녀시대 초창기에는 어딜 가나 소녀시대였어요.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멤버가 달랐어요. 데뷔 때는 누구, '소원을 말해봐' 때는 누구. 같이 준비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멤버는 정해져 있어요. 속상할 수도 있죠."

개선하는 사람이 잘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잘되는 사람은 늘 개선한다. 효연도 그랬다. "속상할 때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배웠어요. '사람들은 이 친구의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구나' 하면서요. 마인드가 달라졌어요. 슬럼프 때는 모니터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만큼 반응이 오지 않아도)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낸 내 모습인데, 내가 보고 아닌 건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보이는 내 모습이 싫어도 그걸 보고 고치려 노력한 거예요. 그렇게 노력해서 고쳐졌을 때 그에 대한 만족감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차 바뀌었어요. 점점 즐길 수 있게 됐죠. 즐기면서 한 건 '아이 갓 어 보이' 때부터예요." 효연판 성장 드라마다.

효연은 아직도 가끔씩 '다시 만난 세계'를 듣는다고 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예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들으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해요. 저 역시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요. 그래서 가끔 생각나서 찾아 들을 때가 있어요. 그때 공연도 생각나고요. 어떻게 저렇게 힘 조절을 못하고 파워풀할까. 어떻게 이런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10년 전의 효연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9주씩 해도 즐기지는 못하고 열심히만 하던 소녀였다. "상 받고 다음 일 가야 하고, 그게 반복됐으니까요." 퍼포먼스 위주의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테니스 스커트를 입히는 게 싫었던 소녀였다. "파워풀한 춤을 추라고 했으면서 왜 치마를 입으라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10년이 지난 후의 소녀는 "치마 입었으면 적당히 하면 되는데 난 왜 그렇게 세게 했는지"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 시간을 거쳐 효연은 멋진 여자가 되었다.

10년 전의 소녀는 지금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이다. '에스콰이어' 촬영 중에 실시간으로 올린 짧은 영상에 전 세계의 팬들이 답글을 단다. 그녀가 캠으로 찍은 일상이 '효연의 천만 라이크'가 되어 방송국의 콘텐츠가 된다. 확신할 수 없었던 시간을 지나 정신적 슬럼프를 극복하고 더 큰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자기가 원하는 색의 음악을 만들어 무대에 혼자 올랐다. 10년 전에 하고 싶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제가 그리는 저의 그림이 있을 거예요. 그걸 많이 표현한 것 같아요"라고 자평할 수 있는 자기 노래를 만들었다.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이야기.

그동안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도 변했다. "전에는 옷 입는 게 중요했어요. 같이 걸을 때 멋있는 남자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사람다운 면이 가장 중요해요. 인성. 그 사람의 일이나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책임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거, 그런 게 중요해요. 지금 돈을 못 벌어도 돼.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목표가 있는 사람. 시간 오래 걸릴 수도 있지. 그렇지만 포기하면 안 돼."

효연에겐 확실히 사랑스러운 면이 있었다. 잘 웃고, 다른 사람 기분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 하고, 늘 감사하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일이 즐겁고. 효연은 자랑 같은 이야기를 한 후 부끄러운지 몇 번씩이나 크게 웃었다. 그 말 중엔 "제 인간미를 느낀 사람은 헤어 나오지 못하죠"라는 말도 있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